일상 & 취미

[진안] 마이산 등반....!

사막여우90 2020. 10. 1. 20:39

소란스럽지만.... 또 소란스럽지 않은 추석이다.

 

매년 찾아오는 친척들을 이번에는 오지 말라고 했다.

 

코로나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택근무도 시행되고 있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집 안에 가만히 있는것도 너무나 무의미 하기에 사람 방문이 드문 마이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진안 가위 박물관

마이산 도립 공원내에 있는 진안 가위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

 

뜨거운 햇볓에 지쳐 쉬고 있는 토끼도 이렇게 보이고....

 

암마이봉 등산코스

등산코스길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등산코스는 가위박물관이 있는 곳 말고도, 남부주차장을 기념품 매장과

 

식당들을 줄 세워서 활성화된 입구가 있지만,

 

조용한 등반을 원했기 때문에 한적한 탑사길을 선택했다.

탑사를 향하는 길

 

계단 엄청 많음

햇볕을 가려주는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지나다보면 본격적인 등반의 시작을 알리는

 

계단이 나온다.

 

푸른 녹음사이로 새들과 벌레소리들....

 

그리고 이따금씩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기 때문에 등반의 즐거움이 있었다.

 

올라오기 전에는 강한 햇볕 때문에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했다.

 

계단길을 올라오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왼편으로 수마이봉의 장관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찌 만들어진 자연의 신비인지 저렇게 커다란 돌산이 우뚝 솟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탑사길을 통해 암마이봉을 등반하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에 70~80도의 경사진 돌길이 있어, 등반길의 난간을 잡지 않으면 올라가기가

 

다소 버겁다.

 

지금이야 젊으니 이렇게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쪽 산행길은 엄두를 못 낼 듯하다.

 

암마이봉 등반 중에 보이는 수마이봉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반대편의 수마이봉의 장관은 흐르는 땀을 잊게 만드는 절경이었다.

 

등반 막바지에 보이는 수마이봉
암마이봉 정상

암마이봉의 정상에 올라오면 생각보다 뭔가 없다.

 

사람도 얼마 없고, 주변의 풀과 암마이봉의 정상을 비석만이 휑하니 있다.

 

탑사 길을 통해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쉬엄쉬엄 간다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 듯했다.

 

정상에서는 누군가의 바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원을 비는 돌탑이 여럿 보였다.

 

정상 전망대에서 보는 마이산 아래의 풍경은 절경이 그지없었다.

 

처음 마이산을 향해 차를 타고 출발했을 때는 안개가 많이 껴서 걱정했었지만,

 

등반을 완료하고 나서는 맑아진 날씨에 멋진 풍경에 취할 수 있었다.

 

하산하는 길에는 화엄굴에 잠깐 들렀다 왔다.

 

물이 말라서 약수를 마실 수는 없었지만, 굴속에서 나오는 선선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마이산은 조용했다.

 

코로나에 지쳐 집에만 있던 몸을 기지개 켤 수 있게 움직이게 하는 운동이었고, 도시생활 속에서

 

모처럼 멋진 자연환경과 바람과 동식물들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여정이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많은 여정을 다니기를 희망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용한 명소를 찾아서

 

틈틈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회인 것 같다.